책소개
곰곰 ‘나’를 들여다보고, 조금씩 마음의 짐을 덜어내며,
‘나’답게 살기 위한 작은 노력들에 대하여뮤지션 장기하 첫 산문집 『상관없는 거 아닌가?』. 재기발랄하고 아름다운 가사와 개성 있는 음악으로 사랑받아온 뮤지션 장기하의 첫 산문집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평범한 생활인으로서...
<싸구려 커피>가 유명해져서 내가 얻은 것이 너무 많다. 조금 과장하자면 그 덕에 지난 십 년을 먹고산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맨 처음의 세 달 이후 그걸 다시는 되찾을 수 없다는 것도 말이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는 순간 사라져버리는 가치도 세상에는 있는 것이다.
책의 내용은 잘 모르겠으나 제목과 이 글을 쓴 취지가 마음에 들었다. 장기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가수로 활동하는 사람인데 다른 가수들과는 다른 특이하고 개성있는 노래와 가사로 뜬 케이스다.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데 그걸 가사로만 함축해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는 것이다.
세상에 너무 집착하면 피곤함과 의욕 상실로 일을 잘 할 수 없게 된다. 그럴 때는 모든 힘과 관심을 쏟는 것을 피하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만 있으면 무슨 말을 하든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할 수 없어 죽거나 혼자, 혹은 타인 혼자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면, 때로는 긴장을 풀고 상황을 살피며 일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저는 장기한의 산문집에서 그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 자체가 음악적으로 성공한 사람이고, 공인으로 알려져 있고 학력도 높기 때문에 이미 이룬 것을 성취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 틀리지 않겠지만 나름대로의 목표와 적절한 가치관도 있다.
서울대 출신의 가수. 독보적으로 독특한 음악을 하는 그룹 장기하와 얼굴들의 리더 정도로만 알고 있던 가수 장기하. 몇몇 예능프로에서도 몇 번 보아왔던 터라 꽤 익숙한 이미지라 생각해 왔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곰곰이 되뇌어 보니 막상 기존에 갖고 있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의외였다. 익숙하다 생각했던 이미지와 글 속에 드러난 이미지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고, 그의 글은 생각보다 진중하고 프로페셔널 했다. 따져보자면 그에 대해 가지게 된 이미지란 것은 독특하지만 때론 우스꽝스러운 듯한 몇몇 대표곡과 두어번의 예능에서의 모습만으로 이루어진 것일 테니, 그것으로서 그 사람이 그러할 것이라고 짐작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스스로 만들어 낸 허구의 이미지였을는지 모른다.
가끔씩 퇴근길에 EBS라디오를 듣는데, 어느 날은 이슬아 작가와 장기하씨가 나와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 장기하가 왜 라디오에 나오지?” 하는 생각으로 계속 듣는데 본인이 쓴 책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다. 당장 사야겠다는 생각으로 별다른 검색 없이 책을 사 보았다.
라디오에서 책에 대해 문체가 단백하고 깔끔하다고 했는데, 그러한 책은 어떻게 생겼나 하는 궁금증도 있었다. 평소에 장기하씨의 이미지와 비슷한 책일까? 책을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긴 것은 책 제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