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간을 기억할 수 있는 기록, 인간의 기억에 관한 기록
한국사의 잊혀진 혁명가들에 대하여 정리한『잊을 수 없는 혁명가들에 대한 기록』. 남북으로 분단된 이후 반공이데올로기에 휘둘려 현대사에 은폐된 사회주의운동사의 혁명가들의 초상을 그렸다. 역사학자이자 교수인 저자가 역사 사료를 읽는 동안 만난...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조선공산당의 지도자들이다. 그래서 그들 삶의 기록은 문서에 조금이라도 더 남아있었고 글쓴이의 노력으로 발굴될 수 있었다. 그러나 낮은 위치에 있었던 많은 혁명가들의 삶은 기록으로도 남아 있지 않다. 그러므로 책을 읽으며 일제하 사회주의 운동이라는 밤하늘에 떠있는 밝은 별들에만 눈길을 준다면 어리석은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엄혹한 시대를 함께 살아간 무수한 잔별들도 함께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책의 뒷부분에 실린 두 글은 일제시대가 아니라 한국전쟁기 빨치산 지도자로 활동했던 남도부, 안병렬의 삶을 다루고 있다. 책의 전체적 통일성을 고려할 때 이 얘기는 약간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의 도입부는 당시 23세 세 청년 박헌영, 김단야, 임원근이 중국에서 조선으로 밀입국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도입부가 긴장감이 넘쳐서 더 책에 빨리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빨리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저자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