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산업과 예술의 기로에서』는 근대 공예를 되짚어 보고 산업사회에서의 새로운 예술의 정체성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공예가 본연의 소임이자 존재인 생활문화와 그 근거인 삶의 중심부를 일탈하여 스스로 순수미술의 주변화를 자초하고 있는 현실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시대...
나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에 관심이 많다. 그중에서 조금 큰 물건, 가구를 좋아한다. 최근 들어, 한국에 상륙한 북유럽풍의 일상용품은 세련됨과 실용성을 두루 갖춰 한국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일상용품 어디에서나 ‘북유럽’열풍이었다. 가구, 식기, 침구 하다못해 아이들 장난감까지 한국인의 북유럽 디자인 사랑은 계속됐다. 나 역시 북유럽에서 가장 큰 가구 매장 브랜드인 이케아 제품을 보고 눈독을 들인 적이 몇 번 있었다. 한국과 북유럽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기에 한국인에게 북유럽인들이 사용하는 일상품이 애용될까 궁금하기도 했다.
학교 졸업 후 곧장 대학가기를 미루고 나는 여행을 선택했다. 두 달여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오스트리아를 돌며 한국 밖에 세상을 만났다. 다른 문화권을 접하면서, 경험의 폭이 넓어지니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새로운 생각도 났다. 스스로 희한하다고 여긴 생각은 이탈리아의 대성당을 보며 한국의 절도 생각나고, 프랑스의 복식 박물관을 구경하며 우리나라의 한복도 떠올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