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만주는 한국 근대화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나?『만주 모던』은 만주를 매개로 한국 사회에 다가가는 하나의 독법이다. 저자는 약 20년간 이어진 60년대 한국 불도저 체제의 연원을 식민주의, 특히 해방 전 만주 경험에서 찾는다. 그리고 이를 통해 식민주의와 근대의 질긴 관계를 드러내고자 한다. 특히 친일 대...
조선인들은 만주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여전히 2등공민이라는 식민주의 담론 속에 살았지만 재만 중국인들과는 또 다른 차별적 지위를 누렸다. 일제 패망 이후 조선인들을 대상으로 자행된 중국인들의 피의 보복은 이와 관련해 상당히 흥미로운 사건이다. 우리 사회의 보편적 역사 지식에서 조선인들은 언제나 피해자로 설정된다. 그러나 식민지기 조선인들이 일본인과 중국인과 맺었던 관계는 매우 다층적이고 복합적이었던 걸로 파악된다. 이들은 일본을 기회의 창구로 삼았고 중국인들과는 거리를 둬 계층적 회색 지대를 형성했다. 저자 한석정의 말에 의하면 “조선인들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이기도 했던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위대한 나라다. 일제 강점기와 6.25라는 민족의 아픔을 겪었지만 굉장히 짧은 기간안에 성장했다. 우리나라의 평균저축율은 1970년대 22.6%로 동아시아 최고수준으로 성장했으며 1980년대 후반에는 전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국가로 발전했다. 그리고 세계 7위의 고속도로 강국이며 종합적인 간척사업을 벌이는 나라는 전세계에 한국과 네덜란드 일본뿐이다. 이것 말고도 열거할 수 없는 수많은 자랑스런 사건들이 존재한다. 어떻게 우리는 이런 위대한 일들을 전쟁의 폐허속에서 단시간에 이룩할 수 이었을까? 당연히 국민들이 힘을 합쳐 전력으로 노력하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들이었다. 저자는 동아시아 발전국가 혹은 개발 제체에 대한 기존의 논의가 놓친 것은 역사적 맥락, 즉 일본과 한국 사이에 있었던 만주국의 존재라고 한다. 고등학교때 국사시간에서 배운 것이곤 만주는 일본이 만든 괴뢰국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나에게 큰 흥미로운 주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