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난 20여년간 국제 정치에 관한 이론적 논쟁의 중심을 차지해오고 있는 월츠(캘리포니아대학 정치학과 석좌교수)의 국제 정치학 이론서. 국제정치의 이론과 접근법을 검토하고 현존 이론들의 결점을 교정하는 이론을 구성하고 구성된 이론을 현실에 적용시키는 것에 대해 설명했다.
케네스 월츠로 대표되는 현실주의 국제 정치 이론과 알렉산더 웬트의 구성주의 국제 정치 이론은 현대 국제 정치 체계를 가장 잘 설명하는 핵심적인 이론들 중 하나이다. 두 이론은 같은 국제 정치 현상에 대해 다른 접근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두 이론의 전개 방식은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이 둘의 관계는 심지어 아이러니하다. 두 이론 모두 서로 다른 체계에 바탕을 두면서도 각자 나름대로의 논리력과 설명력을 지닌다. 결국 이는 두 이론 모두 내적인 이론 체계가 탄탄함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고, 혹은 그만큼 국제 정치 영역이 복잡하기 때문에 어떠한 설명도 맞아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임을 뜻할 수도 있다.
필자의 의견은 전자와 후자 모두를 포함한다. 다양한 요소들이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는 복잡한 국제 정치 구조는 그 양상이 다양한 만큼 다양한 설명들을 필요로 한다. 그 이론 가운데에서도 유독 이 두 이론이 빛을 발하는 것은 그만큼 다른 이론에 비해 두 이론의 논리 구조와 설명력이 뛰어남을 뜻하는 것일 수 있겠다.
이런 관점에서 다양한 국제 정치 상황에 맞는 여러 분석틀을 이용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