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의 작품 <인간 혐오자>는 알세스트라는 인물을 통해 위선과 허위로 가득 찬 당대 사교계를 날카롭게 꼬집고 있다. 줄거리는 셀리멘과의 사랑과 갈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그 속에서 배신과 거짓, 권력 등이 음흉하게 도사리고 있는 사회로부터의 반항과 탈출을 시도하는 한 개인의 고뇌와 좌절을 읽을...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흔히 인간을 가리켜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한다. 물론 동물도 생각이라는 것을 하긴 하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생각이란, 자신이 진짜 가지고 있는 뜻을 표현하는 방법이 아닐까. 자신의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어떻게 보면 솔직한 것이지만,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살아가는 입장에서 볼 때, 너무 솔직하기만 한 것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이끌어 나가는 데 어려움을 가져온다. 듣는 이의 입장을 고려해서 적절히 자신의 본뜻을 조절해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을 동물과 다르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겉과 속이 어느 정도 다른 것은 어떻게 보면 정말 ‘인간적인 면‘ 중에 하나라는 것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알세스트는 인간의 이런 ‘인간적인 면’을 부정한다. 그야말로 ‘인간혐오자’인 것이다. 그는 ‘어떤 만남이든 인간 본성에 충실해서 우리의 속내를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물로, 그 자신도 자기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모두 이야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