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중세 영성의 대표적 인물인 클레어보아의 성 버나드의 신비주의를 개신교 입장에서 종교개혁과 연관하여 다룬 책. 성 버나드는 성경적 진리를 떠나 있던 중세시대에 고대로부터 종교개혁 사이에 진리의 맥을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하였다. 중세 암흑 시기에 놓치고 있던 어거스틴 유형의 성경적 진리를...
오늘날 현대에서 신비주의는 특히 종교분야에서 미신적이거나 불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체험주의라는 부정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중세시대의 신비주의가 없었더라면 하나님과의 연합의 완전한 형태는 이루어 지지 않았을 것이다.
신비주의자들의 목표는 하나님과의 연합(합일)이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 기도와 묵상으로 시작하며 사랑으로 그 내용을 채운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연합에서 나오는 정의에 따라 신비주의를 위험하게 볼 수도 있고 또는 수용 가능한지를 결정할 수도 있다. 잉게(Inge)는 연합(union)보다 교제(communion)의 의미를 말함으로써 신비주의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했다. 마찬가지로 루퍼스 존스(Rufus Jones) 또한 신비주의를 하나님과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자각하는 것으로 보고 복음을 전제로 할 때 받아들이는데 전혀 하자가 없다고 주장하였다.
중세 신비주의는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다이오니시안(Dionysian)과 라틴(Latin) 그리고 게르만(German)이다. 이 중에서 라틴의 대표자인 성 버나드는 인간의 전적 타락, 오직 하나님의 은혜, 이신칭의 등의 신학으로 개신교 종교개혁과 거의 일치하는 신학을 주장하였다. 라틴 신비주의는 세 가지 유형 중에서 가장 건전한 신비주의로 평가할 수 있다.
4세기 로마제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사라지면서 초대교회의 순교에 대한 목마름이 일어났다. 그리스도인들의 수도원에서의 금욕적 자기 부정의 삶은 기독교 순교를 영적으로 계승하게 되었다. 서방 교회의 신비주의의 기초를 닦은 사람은 고대에서 그 줄기를 찾을 수 있다. 존 카시안(John Cassian), 성 어거스틴(Augustin of Hippo) 그리고 교황 그레고리 1세(GregoryⅠ)이다. 이들은 동일하게 수도원주의, 금욕주의, 명상으로 신비주의를 진전시키나갔다. 수도원을 세상에 가장 먼저 알리게 한 베네딕트 수도원은 그레고리 1세 이후에 서유럽을 장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