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삶과 사랑에 고뇌하는 청춘의 기록!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스물다섯 살에 발표한 걸작 『젊은 베르터의 고뇌』. 오늘의 관점에서 고전을 재평가하여 꼭 읽어야 하는 세계문학 작품들을 선보이는 「창비세계문학」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독일어 본래 발음과 동떨어진 ‘베르테르’라는 표기를 원어의 발음에...
이 책은 괴테가 쓴 첫 소설이다. 이 소설은 괴테가 독일제국 고등법원에서 법관 시보로 근무하던 중에 약혼자가 있는 샤를로테 부프와 무도회에서 만나 사랑하게 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괴테는 평범한 사랑을 한 적이 거의 없다. 약혼자가 있는 로테와의 사랑이 그러했고 어린 막시밀리안을 사랑한 것도 그러하다. 어쩌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시작했고 결과는 어김없이 실연으로 이어졌다. 또 유부녀와의 사랑이 결국 실연에 다다르자 자살을 한 옛 동료 예루잘렘의 경험들 까지도 이십대 초반의 젊은 괴테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다고 한다. 18세기 유럽에 베르터 심드롬을 불러일으켰다는 이 작품은 그가 젊은 나이에 이런 작품을 쓸 수 있었으니 그가 독일은 물론 세계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작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젊은 베르터의 고뇌’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제목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그저 비슷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베르테르라는 주인공 이름이 일본식 발음의 폐해라고 한다. 정확한 번역은 '베르터'이고 문맥상 슬픔보단 고뇌가 맞기 때문에 최근에 출판된 책은 대부분 ‘젊은 베르터의 고뇌’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다고 해서 매우 놀라웠다. 젊은 베르터의 고뇌는 필자의 초·중·고등학생 당시의 필독서였고, 책을 좋아했던 필자는 청소년기에 ‘젊은 베르터의 고뇌’ 꽤 자주 읽었었다. 모든 명작이 그렇듯 ‘젊은 베르터의 고뇌’ 또한 중복해서 읽는 횟수와 나이가 달라짐에 따라 생각과 느낀 점이 달랐다. 필자가 처음 ‘젊은 베르터의 고뇌’ 읽었던 건 초등학생 때였다. 그 당시에는 작품의 의미를 전혀 알지 못한 채로 활자만 읽어 글이 많은 책을 읽어 뿌듯한 느낌만 있었던 것 같다. 한창 반항적인 중학생 때는 베르터에 공감, 이입이 전혀 되지 않았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주인공인 베르터가 친구인 빌헬름에게 편지를 쓰는 내용으로 전개가 된다. 빌헬름에게 자신이 사랑하는 로테에 대한 이야기로 편지를 보낸다는 형식이 나에게는 참 와닿았다. 그 이유는 빌헬름과 베르터가 편지로 나눴던 이야기가 마치 친구와 가끔 하는 연애상담 같아서였다. 그렇기에 베르터의 마음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신경 쓰는 소심한 어린아이가 된다. 이 책의 구절에서도 그런 부분들을 잘 나타낸 곳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