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반딧불의 묘>를 연상시킨다. 그날 그 시각, 히로시마는 엄청난 섬광에 휩싸였고 B-29기는 유유히 히로시마 상공을 날고 있었다. <반딧불의 묘>가 일본인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 다뤘다는 점이 부...
이 책은 히로시마에서 원자폭탄이 터진 이후에 이 책의 작가이자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존 허시가 히로시마의 생존자들(이 책에서는 히비쿠샤라는 명칭이 쓰인다)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이 책의 주인공 6인은 원자폭탄이 터지기 전에는 직업도, 경제적인 수준도, 심지어는 국적도 다른 사람들이었지만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된 이후에는 정도는 다르지만 그들 모두 원자병으로 인한 신체적인 고통을 겪고 그 날의 기억으로 인한 정신적인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원폭 피해 당시, 그리고 그 이후 주인공들의 삶이 무척이나 덤덤하게 묘사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고통을 겪는 6명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으니 중간에는 솔직히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렇지만 사실 그들의 경험은 이 6명 뿐 아니라 히로시마에, 그리고 나가사키에 있던 수십 명의 사람들의 경험을 대표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또 누군가의 고통을 남이 가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중 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