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러시아에 체호프, 프랑스에 모파상, 미국에 오 헨리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이태준이 있다. 이태준이야말로 우리나라 단편 문학의 완성자라 이를만하다.
이태준이 이룩한 예술적 성취는 단지 수려한 문장이 보여주는 기교나 서정적인 분위기라기보다는 그가 그려내는 선명한 인물상에서 비롯된다.
그는...
이 책은 폐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여인에 대한 한 사내의 연정을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은 가난한 작가로 친구의 별장을 빌려 겨울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저녁마다 까마귀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글을 쓴다. 그러던 어느 날, 방 밖의 정원에 한 여자가 등장하고 주인공은 그녀를 발견하고는 당황한다. 얼마 후, 주인공의 앞에 그 여성이 다시 나타나 주인공의 독자라고 말한다. 여성은 폐병을 앓고 있는 환자이며 죽음을 앞두고 있었다. 이후 그녀와 주인공은 자주 만나며 대화를 나누게 되고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눈다. 주인공은 그녀에게 연민을 느끼며 그녀를 사랑하겠다고 다짐하고, 연인이 되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죽음을 두려워하며 까마귀를 공포의 대상으로 느끼는 그녀에게 까마귀를 직접 잡아 배를 갈라 보여주리라 결심하지만, 며칠을 기다려도 그녀는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