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반세기 만에 평생소원을 이룬 '북녘의 나오미' 감동 실화 『오래된 소원』. 이별, 언제 들어도 가슴 저린 단어다. 어제까지만 해도 얼굴 마주하며 미소 짓던 누군가를 당분간 또는 영영히 볼 수 없다는 사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손 내밀 수 있고 만날 수 있던 지척의 사람이 이제는 곁에 없다는 사실이 더 없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자주 듣는 말이 있다. 넌 걱정이 없을 거 같다는 말. 항상 웃고 자신감 있어 보이는 나를 친구들은 부러워했다. 그러나 난 그들이 보는 만큼 행복하지 않았다. 내가 부러웠던 것은 친구들의 ‘아빠’였다.
7살이었던 나는, 그때 그 말을 잊지 못한다. 내가 아빠의 등 뒤에서 아빠의 어깨를 잡고 울고 있었을 때, 아빠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 자꾸 울면 고아원에 버릴 거야.” 어린 나에게 그 말은 충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