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70년대 산업화 시대의 어두운 이면과 착취당하는 일용 노동자의 모습을 그린 '객지'나 오랜 떠돌이 생활을 벗어나 고향을 찾아가는 이들의 여정을 그린 '삼포 가는 길', 공장 노동자와 철거민의 삶을 다룬 '돼지꿈' 등, 화려한 현실로부터는 소외되었으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욱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고자 하는...
키워드: 불만없는 사람들
<돼지꿈>이 쓰인 1973년은 급진적인 개발과 발전을 부르짖던 박정희정권(1961~1979)의 시대였다. 개발, 발전주의와 5.16 군사쿠데타를 일으켰던 박정희의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라는 이념이 맞물려 돈 없고 힘없던 자들은 자본주의에 짓눌려 연명해야만 하는 시대였다. <돼지꿈>은 그런 70년대 초 도시소시민과 철거예정지 주민들의 가난한 삶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고단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 중 자신의 가난을 국가나 사회에 떠맡기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