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 여름, 열여덟 살 소녀들의 사랑
그때, “서로의 몸은 차라리 꽃잎과 물결에 가까웠다”
2017년 4월, 열여덟 번째 [K-픽션]으로 출간되는 작품은 소설가 최은영의 『그 여름』이다. 2013년...
최은영의 최신작이자 [K-픽션] 열여덟 번째 작품인 『그 여름』은 열여덟 살의 두 소녀가...
늘 조심해야 했던 연애,
레즈, 라는 말을 뱉을 때 아이들 얼굴에 어리던 웃음은 레즈비언이 뭔가 은밀하고 야릇하며 더럽고 무섭고 우스운 사람들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것 같았다. 140.p
수이는 늘 ‘조심해야한다’고 말한다. 이경은 친한 친구에게 자신의 연애에 대해 말하고 싶어 했지만 수이는 화를 냈다. 자신의 자기 정체성이 알려질까봐서였다. 이경은 수이가 조심하는 모습에 자신이 버려지고 무시당하는 기분을 느꼈지만 이경과 수이가 사귄지 100일 무렵 이경은 수이의 중학교 선배가 아무 이유 없이 지나가며 수이를 사람이 아닌 것처럼 밀치는 노골적인 ‘혐오’를 직접 목격하게 되고, 수이의 말을 이해하게 된다.
“이 작은 동네에서 수이와 이경은 조심하고 또 조심해도 모자라지 않았다. 142p”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
네가 네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데 내가 어떻게 널 알 수 있겠어. 158p
수이와 이경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기에 둘의 경험과 생각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