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시작하며 : ‘위기 속의 현대인’
도시화된 현대 사회는 사람들의 안정과 문화생활에 혜택을 주기보다는 사람의 삶에 불안과 병을 더 많이 가져다 주고 있다. 고도의 긴장감은 불안으로 탈바꿈하며, 불안은 다시 분노로 전환되어 사회의 이곳 저곳에서 분별없이 터지고 있다. 따라서 오늘의 도시화된 현대 사회인들은 한 마디로 혼이 나간 사람들이요, 안정감을 상실한 사람들이다.
오늘의 현대 사회가 농촌이나 도시 할 것 없이 모두 위기 가운데서 시달리고 있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먼저 인간의 마음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하나님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떠나는 순간에 인간의 영이 흔들리면서 위기가 시작된다. 중요한 영의 자리에 물질이 궁극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자리하고 있을 때 인간은 병들 수밖에 없다. 권력이나 물질, 명에 등은 인간에게 궁극적인 가치를 제공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2) 다음으로 현대의 산업 사회는 인간의 유대 관계를 흐트러지게 하는 데 공헌을 하고 있다. 에리히 프롬이 이야기하는 물질 지향적인 인간관계가 도시 산업사회의 특징이다. 이런 사회에서 참 인간관계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3) 또한 우리는 일생을 살아가면서 정치, 경제, 교육제도의 영향을 받고 자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치가 병들고 경제가 병들고 교육제도가 병들었을 때 모든 국민은 심각한 위기를 겪어야만 한다. (4) 마지막으로 태아의 모태처럼 우리에게 생명의 젖줄이 되어주는 자연생태계가 허물어지고 있고 그와 함께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도 수렁으로 빠져들어 가는 모습을 알게 된다.
이상과 같은 현대인의 위기에 대하여 무엇인가 대답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고통의 위기에 직면할 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앙과 가치관은 그 위기를 처리하는데 깊은 영향을 주고, 동시에 우리의 신앙과 가치관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한 인간이 고난에 처했을 때 그로 하여금 고난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이 도움은 그에게 성장의 계기를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