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미국 빈민가 출신으로 직접 불평등과 자수성가를 모두 경험한 심리학자 키스 페인이 실험심리학을 이용해 우리 사회에 깊숙이 파고든 불평등이 평범한 사람들의 의사결정, 정치적 성향, 노후 계획, 걸리는 질병의 종류, 기대 수명, 신앙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낱낱이 파헤치는 『부러진 사다리』.
저자는 이...
독후감: 키스 페인 『부러진 사다리』를 읽고 – 깨진 사다리 위에서 다시 꿈꾸다
“불평등과 사회적 단절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용기와 도전의 기록”
키스 페인의 『부러진 사다리』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구조적 한계를 직시하며, 그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지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다. ‘부러진 사다리’는 계층 이동의 어려움과 사회적 장애물을 상징하는데, 이 책은 그 사다리가 부러졌음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의 냉혹함과 동시에 희망의 가능성을 함께 보여준다.
상대적 빈곤감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저자는 행복이나 불평등한 감각은 대체로 상대적으로 매겨진다고 했다. 즉 매우 가난하고 정말로 힘든 것, 그 자체가 불평등과 가난의 기준이 아니라 상대와 비교했을 때 만족스럽지가 못하다면 그게 상대적 빈곤과 불평등이 된다고 본 것이다.
책에서 분석한 조사 결과, 상위 소득자가 오히려 아래 사람들보다도 더 가난하고 돈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소득의 크기 자체보다도 상대적인 값을 더 인지하고 신경을 쓰니 이런 차이가 나오는 것이었다.
필자는 경제학을 공부하며 자본주의 체제에 보수적인 태도를 가져왔다. 가난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고, 개인의 책임에 따른 것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이를 재고해볼 기회가 있었다. 바로 ‘시작점의 차이’가 부러진 사다리를 만든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중 자수성가 비율이 최하위권인 점이 부의 대물림 구조가 끊기지 않아서인데, 이는 현대의 여러 불평등을 일으켜왔고,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기엔 논리적 오류가 많았다.
‘인생의 성공자’라고 불리는 부자들은 공통으로 “여러 번의 실패를 겪으며 마침내 성공의 경지에 도달했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실패했을 때 얼마든지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었는가?”라는 중요한 전제를 빠뜨린 모순된 말이다. 이른바 부유층은 실패를 겪어도 다시 도전할 자본 및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 반면 빈곤층은 한번 실패하면 그것으로 끝인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벼랑 끝에 몰려있지 않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