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미국 빈민가 출신으로 직접 불평등과 자수성가를 모두 경험한 심리학자 키스 페인이 실험심리학을 이용해 우리 사회에 깊숙이 파고든 불평등이 평범한 사람들의 의사결정, 정치적 성향, 노후 계획, 걸리는 질병의 종류, 기대 수명, 신앙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낱낱이 파헤치는 『부러진 사다리』.
저자는 이...
필자는 경제학을 공부하며 자본주의 체제에 보수적인 태도를 가져왔다. 가난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고, 개인의 책임에 따른 것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이를 재고해볼 기회가 있었다. 바로 ‘시작점의 차이’가 부러진 사다리를 만든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중 자수성가 비율이 최하위권인 점이 부의 대물림 구조가 끊기지 않아서인데, 이는 현대의 여러 불평등을 일으켜왔고,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기엔 논리적 오류가 많았다.
‘인생의 성공자’라고 불리는 부자들은 공통으로 “여러 번의 실패를 겪으며 마침내 성공의 경지에 도달했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실패했을 때 얼마든지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었는가?”라는 중요한 전제를 빠뜨린 모순된 말이다. 이른바 부유층은 실패를 겪어도 다시 도전할 자본 및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 반면 빈곤층은 한번 실패하면 그것으로 끝인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벼랑 끝에 몰려있지 않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