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IMF 외환위기 속에서 부자담론을 일으킨 《부자아빠와 가난한 아빠》, 갈 길을 잃은 청년들의 멘토가 된 박경철의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피로에 지친 사람들에게 힐링을 제공한 혜민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출간 당시 대중이 표현하고 싶었던 말들을 정확하게 읽어내 선택받은...
2.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작가가 가져간다.
자기 계발서는 사회현상을 반영하는 복음서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히트를 했던 책들을 보면, 사회적인 흐름을 잘 읽어내거나, 기획과 전략을 잘 세운 책 들이라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부자아빠 가난한아빠는 한국 사회의 부자열풍을 일으키며 스스로 일하지 않아도 되는 투자자와 사업가 계층이 되어야 한다고 권하고 있지만, 실제로 작가 본인은 강의료와 인세, 자기계발 교육사업으로 돈을 벌었지 사업은 해 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아침형 인간,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리딩으로 리드하라, 아프니까 청춘이다 등은 모두 베스트셀러로 수백 만권의 판매를 올렸으나, 정작 사회적으로 부유해 진 사람들은 작가들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 부분에서 작가와 독자와의 관계를 생각해 봅니다. 자기계발서를 읽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크게 두 가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는 정말 나를 계발해서 성공을 하고 싶은 욕구이고, 다른 한 가지는 견디기 힘든 현실의 괴로움을 참고 견딜 수 있게 해 주는 마취제 같은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욕구에 잘 부합되는 책은 잘 팔려서 작가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한 책은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사장될 것입니다. 많은 작가들이 책을 출판하고 있지만, 베스트셀러 대열에 합류한 작가들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