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의 ‘산협’은 평창군 봉평면의 한 산골 마을에서 주인공 ‘공재도’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린 작품이다. 이 소설은 어떻게든 자신의 대를 잇고자 했던 공재도의 욕망에서 시작된 비극을 주제로 하고 있다.
공재도라는 인물은 재산을 불려 여러 논밭과 산을 가지고 있지만, 유일한 걱정거리가 있다면 자식이 없는 것이다. 결국, 그는 원주집을 첩으로 얻어온다. 원주집이 곧 배가 불러오고, 뒤이어 송씨도 오대산 월정사에서 100일 기도를 드린 후 임신을 하여 오자 자식을 볼 생각에 행복해한다. 하지만 뒤이어 아내들이 낳은 자식이 자신의 자식이 아님을 알게 되고 그는 도망치듯 소금 받이를 떠난다. 송 씨는 재도의 아내로, 아이를 낳지 못해 첩 원주집에게서 ‘둘소’라는 말까지 듣고 간수를 들이마시고 죽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