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진정한 근대성의 면모를 찾는다.
과거 동아시아에는 수 세기에 걸쳐 혁신적인 제도와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했던 경험이 있으며 그 결과에 대한 내부적...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근대성에 대한 표준화된 유럽 중심적인 인식을 제거하고, 아시아 역사의 초국가적인 성격과 세계사적 시간 개념에 관해 매우 독특하고...
이 책 [잃어버린 근대성들]은 라이샤워 강연의 목적에 그야말로 부합되는 내용이다. 동아시아를 어떻게 세계사적 차원에서 이해할 것인가 하는 주제를 중국, 베트남, 한국의 역사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과거제에 기반을 둔 관료제의 역사적 유산을 중심으로 서술한다. 유럽 중심적인 인식을 제거하고, 아시아 역사의 초국가적인 성격과 세계사적 시간 개념에 관해 새로운 관점을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유럽중심주의에서 탈피하도록 한다.
1장에서는 중국과 베트남, 한국 이 세 곳의 중국식 관료제를 소개하고자 한다. 각각 8세기와 11세기에 시작된 한국과 베트남의 과거제를 연구하는 일은 그 둘보다 더 잘 알려진 중국의 과거제를 살펴보는 것만큼 많은 교훈을 준다.
중국과 베트남 한국의 옛 중국식 관료제의 역사를 만족스러울 만큼 밝혀내는 것은 세계사를 연구하는 역사가들에게는 하나의 도전이다. 여기에서 중국식 관료제라는 용어는 제한된 공직 임기와 상급자에 의한 인사고과에 기반을 둔 관료제만을 의미하는지는 않는다.
더 작은 규모의 국가인 한국과 베트남에서 봉건제 이후의 능력주의적인 의사에 대해 존재했던 더욱 큰 반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정치적으로 완벽하게 봉건제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하고 있었다. 1500년대나 1600년대 유럽 군주들의 경우, 군주가 자신의 정치세력을 강화하기 위해 취했던 대표적인 전략은 귀족의 지위를 부여하는 왕실의 임명장을 팔거나 국가에 대한 봉사의 대가로 귀족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단순히 귀족계층을 확대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동양에서를 이러하지 않았고 이는 단순히 과거제를 바라볼 것이 아니고 그 이면 너머의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두 국가조차도 다시 봉건제사회로 완전히 되돌아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능력에 따른 성취라는 신념에 대한 매력은 여전히 시험을 통해 관직을 얻으려 경쟁했던 양반 엘리트들 사이에 매우 강하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