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물리학은 처음인데요》는 수식과 도표 없이 오직 글로만 쓰인, 보통 사람들을 위한 물리학 입문서다. 물리학 지식이 백지에 가까운, 물리학과 특별한 인연이 없던 사람들도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은 김상욱 교수는 “완전히 어깨에 힘을 빼고 물리 철학의 핵심만 이야기”한...
학창시절, 물리(物理) 수업 듣는다는 건 고통이었다. 어려운 개념, 뜻 모를 공식과 계산 그리고 불친절한(?) 느낌의 건조한 설명으로 도배된 교과서는 물리를 좋아하기 힘든 과목으로 느껴지게 했다. 돌이켜보면, 물리 자체보다는, 물리를 배우는 목적이라고 하는 자연현상의 운행 규칙을 이해하는 일에 호기심이 1도 없었다는 게 원인일 것이다. 그럼에도, 난, 이 과목을 싫어하는 학생들이 지금에도 여전히 많은 상황임을 감안해보면, 과목으로부터 느껴지는 당혹스러움을 학생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나 항변해보고 싶다. 쉽게 느껴지도록 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는 걸까? 기 죽여야 학문의 권위가 서는 걸까? 2018년 국내에 출간된 <물리학은 처음인데요>(마쓰바라 다카히코) 표지에 ‘수식과 도표 없이 들여다보는 물리학의 세계’ 라는 문구가 있다. ?! 수식과 도표 없이도 들여다볼 수 있다고? 저자의 현장수업 경험담에 따르면 한국이고 일본이고 소수의 학생을 제외하면 물리는 어렵고 부담되는 과목이 맞긴 한데 그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걸까? 인터넷을 서핑하다 보면 ‘쉽다’는 유혹에 끌려 클릭하는 페이지가 있는데 이 책도 그랬던 것 같다.
이 책은,
1. 물리학은 아름답다
2. 천상 세계와 지상 세계는 똑같다
3. 모든 것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
4. 미시 세계로 들어가다
5. 기묘한 양자의 세계
6. 시간과 공간의 물리학
7. 시공간이 낳는 중력
8. 물리학이 나아갈 길
등 총 여덟 가지의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제2편 ‘천상 세계와 지상 세계는 똑같다’에서는 지구를 중심으로 하늘이 돈다는 천동설과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돈다는 지동설이 나오고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조금 더 읽어보면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망원경의 원리를 듣고 스스로 제작한 고성능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하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를 토대로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지동설을 주장했다는 죄로 종교재판에 불려나가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