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집인 《백록담》을 출간했다. 1941년 문장사에서 처음 출간된 《백록담》은 1946년 백양사에서 재판을 찍었고, 1950년 동명출판사에서 3판을 찍을... 이번 더스토리에서 발행한 미니북 초판본 《백록담》은 1941년 문장사 초판본 오리지널 표지디자인을 차용하여 제작했다. 본문은 독자들이 읽기 편하도록...
정지용이라는 시인은 보통 모더니즘이라는 문학사조 속에서 연구되면서 그의 삶의 변화과정 속 함께 변화한 시적 속성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더러 살펴보려는 노력이 거의 없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작가든 자신의 작품 속에 삶과 관련된 감정, 혹은 삶에 대한 생각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모더니즘 속 정지용이 아닌, 그의 삶 자체에서 정지용을 바라볼 필요성이 있다. 즉, 정지용 시인의 시작 과정도 한 공간과 체험에 국한되어 바라볼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이번 보고서에서 그의 생애와 관련해 작품 백록담을 분석하고, 백록담을 통해 개괄적인 그의 시적세계를 들여다보아 그의 삶에 대한 인식이 작품세계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1.1. 정지용의 생애
1902년 옥천에서 태어나 9세 때 옥천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하였다. 이후 12세 때 송재숙과 결혼한다.
1918년 서울의 휘문고등보통학교에 들어가면서 그의 문학 활동이 시작되었다. 박팔양 등과 동인지 ≪요람≫을 발간하였고, 1919년에는 월간종합지 ≪서광≫에 ‘3인’이라는 소설을 발표했다. 1922년 학교를 졸업한 뒤부터 시 활동을 하였고, 이듬해에 일본 교토의 도시샤 대학 영문과에 입학한다. 그는 1926년 유학생 잡지인 ≪학조≫에 ‘카페 프란스’등 9편의 시를 발표하였으며, 그 해에 ‘다알리아’, ‘홍춘’, ‘산에서 온 새’ 등의 시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1929년 대학을 졸업하고 귀국한 뒤 영어과 교사로 활동하면서도 그는 문학 활동을 놓지 않았다. 1930년에는 박용철, 김영랑 등과 함께 동인지 ≪시문학≫을 발간하고, 1933년 순수문학을 따르던 김기림, 이효석 등과 함께 9인회를 결성하면서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인물로 여겨지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정지용은 가톨릭신자로 ≪가톨릭청년≫의 편집고문을 맡아 그곳에 다수의 시와 산문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