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일본은 쇄국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지만 서양이 스며들어 올 수 있는 데지마라는 땅을 개항하여 틈바구니를 마련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네덜란드 인들이 서양 문물과 지식을 쇄국기 일본 정부와 지식인들에게 전해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일본인들은 외래 문물을 나름대로 소화하여 실용적인 것으로 발전시켰는데 이는 조선말기 대원군식의 철저한 배외정책과 다른 면을 보여주며, 조선 말 일본이 조선보다 훨씬 성장해 있었던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됐다. 이러한 면을 보면 일본인들의 강한 지적 호기심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사고방식과 더불어 융통성 있는 그들의 가치관은 최선의 선택을 하는 자세로 보여진다고 생각한다.
이후 서양의 충격을 받은 일본이 그 충격을 일본 나름대로 흡수해가는 과정에서 생긴 문화적 현상을 “문명개화”라 불렀는데, 이 때 일본인들은 서구화, 국제화에 대한 열정적인 집착을 하게 되었고 급격하게 모든 것을 서양화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면을 보고 실용적 가치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의 근대화를 향한 처절한 몸부림이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