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거대서사를 거부하고 무심한 일상에 묻힌 인간 소외와 단절을 그린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보여주는 윤후명의 대표작 모음집.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하얀 배' 외 7편을 수록했다. 그의 소설은 일상에서 발견한 아주 사소한 것을 추적하면서 인간의 아픔, 신비한 열정, 고독과 소외를 잔잔히 드러내는 것이...
문학은 언어의 예술이다. 정갈하게 배열된 언어의 소용돌이 속에서 문학은 미적 가치를 지닌다. 또한, 주변의 작은 사건을 통해 인생을 그려내는 교훈적 가치를 지닌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 <모든 별들은 음악소리를 낸다>는 아름답다.
글은 ‘나’의 아버지의 삼우제를 지내러 가는 길에 아버지와 폐마를 떠올리며 과거를 회상하며 전개된다. 삶을 살아오며 ‘나’가 한 선택들과 주변인에 대한 기억이 묘사된다. 이 소설은 ‘연상’을 통한 생각의 전개와 깨달음이 주가 된다. 제주도에서 콘택트렌즈가 눈 뒤로 넘어간 친구의 경험을 통해 제주도에 대한 생각을 추동하고, 잡지에 실린 본인의 시로부터 동래의 연뿌리와, 4.19 혁명에 대한 기억을 상기한다.
가장 인상깊게 남는 장면 중 하나가 바로 이 ‘나’의 동래에서의 경험이다. 보통 ‘4.19 혁명’이라는 민족적으로 거대한 사건이 문학에서 다뤄질 때 이념적 문제와 함께 다뤄지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