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읽으면 읽을수록, 알면 알수록 중화요릿집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맛있는 이야기!한국중국소설학회 30주년을 맞이해 한국중국소설학회에서 활동하는 인문학자 열아홉 명이 중국 역사와 문학 속 스무 가지 음식 이야기를 풀어낸 『중화미각』. 맛은 혀끝에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진미를 느끼는 데...
그 나라의 음식을 알고 먹는다는 것은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다. 또한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의식주이다. 이것은 인간이 본능일 뿐만 아니라 모든 살아 숨쉬는 동물들의 본능일 것이다. 인간에게 음식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특히나 중국 사람들은 식의주 즉 먹는 것에 초점을 둔다고 할 정도로 음식에 많은 정성을 쏟는다. 정확히 말하면 음식 섭취가 목적이 아니라 균형 잡힌 식사를 함으로써 건강을 지키고 장수에 목적을 둔다. 중국의 깊은 역사와 넓은 영토에 걸맞게 요리 종류의 다양성과 맛의 깊이에 있어 어느 나라 음식보다도 뛰어난 중화 요리의 조리비법을 한마디로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종류와 조리법이 풍부하다. 중국의 음식문화는 음양오행과 중용이라는 틀 안에서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다듬어져 왔다. 중국 요리는 너무나 다양하여 그 조리법을 한마디로 정의할 순 없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점과 특징을 가지고 있다.
중국 음식의 특징
1)효과적인 조리법
중국사람들은 음식을 조리할 때 고열에서 단 시간에 익히는 경우가 많으며 모든 음식은 숙식을 기본으로 한다. 냉채 요리도 모든 재료를 익힌 후 차게 해서 먹는다. 기름 사용량이 많지만 고열에서 단시간에 사용하여 녹말의 적절한 이용으로 영양소를 지키고 합리적인 조리법을 선호한다. 차오(기름에 볶는 것), 츄이(오래 푹 끓이는 것), 루(여러 가지 향신료를 넣어 삶는 것), 자(기름에 튀기는 것), 쉰(훈제), 정(찜) 등과 같이 다양한 조리법들이 있다.
<중화미각>은 중국 문화에 일가견이 있는 한국중국소설학회 인문학자분들의 중국음식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중국 역사와 문학 속 음식 이야기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여러 중국 관련학과 교수님들께서 한 부분씩 맡아 집필되었기 때문에 여러 음식의 기원, 역사적배경과 더불어 관련 에피소드들이 모두 탄탄하게 정리되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책의 표지를 처음 보자 마자, 강렬한 색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일러스트가 이목을 사로잡았고 동시에 중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져 매우 흥미로웠다. 책의 목차는 마치 실제 중국 요릿집을 온 듯한 메뉴판 컨셉으로 구성되었다. 전채, 주 요리, 식사류, 탕, 후식, 음료, 간식 등의 순으로 도식화 되어있는 목차는 중국 기본 연회요리의 순서와 같다는 점에서 더욱 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표지에서 볼 수 있듯이, <중화미각>의 부제는 ‘짜장면에서 훠궈까지, 역사와 문화로 맛보는 중국 미식 가이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말이 있다. 음식에 대한 사랑보다 진실한 사랑은 없다. 그렇듯 음식이란 인간의 생존에 필수불가결인 존재이며 쾌락을 만족시킨다. 이 책은 중국으로의 초대를 음식을 통해 하는 책이다. 이보다 유혹적인 초대가 또 있을까 ? 나 또한 태국의 음식인 팟타이를 처음 먹고 태국에 대한 여행 다짐을 갖고 이후 여행한 적이 있는 만큼, 중국 또한 그렇게 매력적인 음식이 많을까? 하는 기대와 중국음식이라는 친근감이 동시에 들었다. 목차를 보니 내가 아는 음식은 5가지 뿐이었다. 양고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양러우 즉 솬양러우가 제일 끌려 먼저 페이지를 펼치게 되었다. 솬양러우는 맑은 국물에 끓여 얇게 썬 양고기를 가볍게 익히는 방식으로 참깨 소스를 찍어 먹는다. 특히 추위가 강했던 북방지역의 음식이다. 중국인들은 양을 우리가 돼지 소를 먹듯, 자주 먹고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