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신학자들이 칼빈에게는 ‘언약사상’이 없다고 말한다. 그것은 그들이 언약을 하나님과 인간의 쌍무적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언약은 칼빈의 주권사상과 충돌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언약을 조건성을 지닌 쌍방성의 개념인가 또는 무조건성을 지닌 일방성의 개념인가에 따라 칼빈의 주권사상의 수용여부가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보다 좀 더 근원적으로 생각해 볼 점은 칼빈에게 언약사상이 있다면 칼빈이 이해한 ‘언약사상’은 어떤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왜냐하면 칼빈이 언약을 어떻게 이해했는가는 개혁신학이 어떻게 언약을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피터 릴백의 「칼빈의 언약사상」은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