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불굴의 의지로 칠흑 같은 어둠을 이긴 위대한 영혼의 자서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헬렌 켈러였으나 비장애인도 하기 어려운 과업을 수없이 이루어내며 인생을 즐겼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THE STORY OF MY LIFE)'는 삶의 굽이굽이에서 그녀가 어떤 일들을 겪고 생각하고 느꼈는지 생생하게 보여...
내가 만약 장님에 귀가 들리지 않고 말도 못한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나는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 비관하고 어두운 삶을 살지 않았을까. 여기에 이 세가지를 다 가지고 태어났음에도 훌륭한 선생님의 영향으로 ‘빛의 천사’가 된 여인이 있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그녀는 혹독한 훈련과 교육을 받아야 했다. 이는 기적과 같다고 표현을 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보이지도 않는 아이에게 글씨를 가르쳐야했고 소리가 들리지 않는데 발음을 깨우치도록 해야했으니 말이다. 이 모두를 해내는 데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유명한 가정교자 선생님들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두손두발을 다 들었지만, 설리번 선생님은 포기하지 않고 헬렌켈러를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을 하였다.
가끔, 친구와 장난을 친답시고 한 사람이 눈을 꼭 감고 걸으면 다른 한 사람이 책임지고 인도를 해주곤 한다. 그런데, 눈을 꼭 감고 걸을 때면 나를 인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공포감과 불안감이 엄습해오며, 심지어는 인도해주는 사람에 대한 불신까지 생기곤 했다. 이러한 장난은 그저 장난일 뿐이며, 그 후엔 다시 두 눈으로 앞을 보며 언제 불안했냐는 듯이 아무렇지 않게 걸고, 친구를 향해 웃으며 얘기한다. 그러나, 나에게 한 낱 장난에 불과한 ‘눈을 꼭 감는 것’은 바로 헬렌 켈러의 인생이다. 세상에 난지 2년 째, 그녀는 세상의 빛과 소리에서 멀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