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왜 우리는 술에 빠지는 걸까』는 알코올중독에 대한 이해부터 치료 방법, 극복 방법, 극복 과정에 이르기까지 알코올중독에 관한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지침서다.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조차 치료하기 까다로워하는 알코올중독 분야에서 수천 명의 중독자를 만나 치료하고 회복자의...
주량이 많지도 않고, 시끄럽고 무례한 언행들이 오가는 술자리를 싫어한다. 그런 나도 한때는 술을 마시고 빠르게 친해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집에서 술을 사다 놓고 마시는 연습을 한 적도 있다. 대한민국은 정말 술에 관대한 나라이고, 술을 먹지 못하면 여러 제약이 많은 사회이다. 술을 자주, 그리고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 되고, 그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한 실수는 너그러이 용서받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의문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은 술을 먹으면 징계를 받고 날라리 취급을 받지만, 대학교 1학년은 술을 마시지 못하면 선배들에게 혼이 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 취급을 받는다. 이후부터 직장생활까지 술을 마시는 것은 사람들과 소통을 이루는 주된 수단이 되고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은 소외감이나 무언가를 잘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스스로 받게 된다.
오랜만에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 들렀다. 감사하게도 화분도 하나 얻고, 책도 한권 추천해 주었다. 당연히 알코올과 관련된 책이겠거니 하고 감사히 빌려왔다. 책의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중독은 가장 절망적인 병 중 하나이지만 회복이 가능하고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책을 집필하였고, 나는 단주를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책을 들었다. 대부업체와 관련된 신문기사나 뉴스를 볼 때가 있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나 혹은 늘어나는 지출을 감당하지 못해 3금융권도 아닌 대부 업체에 돈을 빌리게 되고, 집도 차도 잃고 목숨까지 잃고 가정이 풍비박산이 나는 소식은 심심치 않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