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영국 작가 조지 로버트 기싱의 자전적 에세이 『헨리 라이크로프트 수상록』. 원제는 ‘헨리 라이크로프트의 사적인 기록’으로, 말년에 시골의 자연에 묻혀 한가로이 살아가는 어느 문인의 일기를 사계절에 맞추어 편집한 형식으로 되어 있지만, 《몽테뉴 수상록》과도 같이 인간 본성과 자아, 자연에 대한 깊은...
조지 기싱은 1857년 영국 웨이크필드에서 태어나 1903년 프랑스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는 영국의 소설가이고 중하류층을 대표하여 현실주의적인 소설을 썼다. 그의 학술적인 커리어는 대단했다. 전도유망한 작가였으나 이성과의 문제로 돈을 훔쳐 학교에서 쫓겨난다. 그 이후의 두 번의 결혼은 실패로 끝나지만, 프랑스에서 만난 여인과는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한다. 결국, 남은 일생을 프랑스에서 지낸다. 이전의 그의 방대한 작품활동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그는 초기에는 이익을 얻기 위해 글쓰기에 매진한 것처럼 보인다. 그럴 뿐만 아니라 문학적인 비판을 한 연구들도 있다. 그의 작품은 심각한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흥미롭고, 양심적으로 솔직했으며 수평적인 구도를 가진다. 기본적으로 중하류층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그의 삶의 모습을 반영한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또한, 그는 여성들의 심리나 사회적 위치에 관심이 많았고, 남성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헨리 라이크로프트 수상록>은 특히 찬사를 받았는데 내용 중에서 “소위 ‘문명’ 국가라고 하는 곳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면 도대체 무슨 말로 그 국가를 형용해야 옳단 말인가?” 부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는 현대 문명화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고, 산업화와 도시화가 가져온 자본주의 또한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소년시절을 말하다 보니 어떤 일이 생각난다.”와 “지금 누리고 있는 이런 유복한 생활을 만약 내가 갑자기 누리게 되었다면 필경 양심의 가책으로 시달렸을 어려웠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에서 볼 수 있듯이 이 글은 소설과 수필의 성격을 둘 다 가진 작품이다. 삶의 경험들과 통찰력 때문에 자전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소설과 같은 구성으로 전개된다. 나아가 사실적이고 정확한 문장구성력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빈곤층에 대한 묘사와 자신이 처했었던 환경을 직접적으로 상기하며, 그도 지성인이며 엘리트지만 빈곤한 생활을 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