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8세기 조선 후기를 불꽃처럼 살다간 인물인 연암 박지원의 산문선 모음집. 세상을 등진 듯하지만 세상을 가르친 연암, 조선의 심장부 한양의 한복판에서 살아가면서 때로는 장자처럼, 때로는 걸인처럼, 때로는 시대의 스승처럼 한 시대를 풍미하면서, 또한 실학사상의 한 축이었던 북학파의 거두로 사회...
박지원의 《연암산문선》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그린 시적 수필로, 연암산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여정을 중심으로 내면의 탐구와 감정의 성장을 다루고 있습니다. 작가는 연암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주인공의 내면을 묘사함으로써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심리적 고뇌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주인공은 연암산을 찾아가면서 여러 경험을 겪게 됩니다. 이 여정을 통해 그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조용한 고요함을 체험하게 되며, 동시에 자신의 내면과 감정에 대한 탐구를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연암산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내면의 평화를 찾는 과정을 거치면서 변화하고 성장하게 됩니다.
박지원의 '연암산문선'은 철학적 성찰의 집합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인간의 존재, 철학, 도덕성, 사회 구조, 자연과의 관계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당시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삶은 피할 수 없는 아픔과 고난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박지원은 '연암산문선'에서 이 아픔을 솔직하고도 선명하게 그려냈습니다. 그는 세상에 대한 그의 견해를 통해, 우리 모두가 고통을 겪는 이유를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그의 글에서, 우리는 고난이 우리를 강하게 만들고, 우리의 존재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라는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픔은 인간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박지원은 이러한 인간의 아픔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그의 삶과 그의 작품 모두에서 이를 확연히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통해, 고통이 우리를 어떻게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아픔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 우연히 『열하일기』를 읽게 되었다. 먼저 교과서에서만 스쳐갔던 박지원의 『열하일기』의 내용의 양적 크기에 놀랐고 내용의 질적 치밀함에도 놀랐었다. 이렇게 재미난 여행기였다니. 1780년 5월 청나라 건륭황제의 고희를 축하하기 위해 떠난 사절단에 개인 수행원 자격으로 참여, 그 해 10월말에 돌아와 적은 여행기를 1783년에 탈고하는데 ,열하일기는 연암이 이를 완성하기도 전에 일부 원고들이 유출되어 전사되었을 정도로 문단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그의 작가적 명성을 드높여 주었다고 한다. 박지원과 같은 사절단에 들어가 내가 그 시대의 중국을 걸어가는 듯, 너무나 자세한 묘사에 감사하기까지 했다. 어쩜 그리 재미있게 우리 조선과 중국 청 문화를 구석구석 비교하면서 썼는지...풍경묘사도 살아있는 듯하였다. 난 이제야 박지원을 만나봤다는 게 안타깝기도 속상하기도 부끄럽기도 했고, 한편으론 지금이라도 박지원이란 거물을 만날 수 있었던 게 그나마 다행이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놀랐던 건 조선시대에 이런 성격의 책이 있었다는 것이다.
제1부 연암, 그를 추억한다
1부에서는 연암의 생애와 친구들, 그리고 인간적인 면모 등이 전체적으로 기록되어있다. 그 중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연암이 주로 사귀었던 인물들이다. 박지원은 초시에 장원하여 영조의 신망을 얻었지만 그 다음 시험에 응시하지 않아 관직에 나가지 않았다. 그러자 이익을 꾀하는 자들은 떠나가고 그의 곁에는 평생 동지들만 남게 되는데 그들이 바로 홍대용, 정철조, 이덕무, 이서구, 서상수, 유득공, 박제가 등 실학 사상가와 예술가들이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예가 아닐 수 없다.
아아! 누님이 시집가던 날 새벽 화장하던 것이 어제 일만 같구나. 나는 그때 갓 여덟 살이었다. 장난치며 누워 발을 동동 구르며 새신랑의 말투를 흉내 내어 말을 더듬거리며 점잔을 빼니, 누님은 그만 부끄러워 빗을 떨어뜨리어 내 이마를 맞추었다. 나는 성나 울면서 먹을 분에 뒤섞고, 침으로 거울을 더렵혔다. 그러자 누님은 옥오리, 금빛(금으로 만든 벌) 따위 패물을 꺼내 내게 뇌물로 주면서 울음을 그치게 하였다. 지금부터 스물여덟 해 전의 일이다. 강가에 말을 세워 놓고 나룻배가 가는 것을 멀리 바라보았다.(중략) 강 위에 멀리 서 있는 산은 푸르러 누님의 머리채 같고 강물의 풍광은 거울 같고 새벽달은 눈썹과 같았다.p.42
연암이 누이를 사별하면서 어릴 때의 추억을 떠올리는 제문에서는 그의 따듯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다. 또 어릴 때 천진난만하게 장난치고 떼를 부리는 모습에서 우리 자신의 미숙했던 시절이 떠올라 재미있었다.
그때 정말 나는 사흘째 끼니를 잇지 못하고 있었는데 행랑 사람이 남의 지붕을 이어 주고 받은 품삯으로 겨우 그날 저녁밥을 지어 주었다. 행랑 어린애가 밥투정을 하느라 울고 있자 행랑 사람은 화가 치밀어 밥사발을 엎어 개에게 주면서 “나가 뒈져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