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승숙「그리고 남겨진 것들」과 정소현「너를 닮은 사람」이라는 두 작품을 읽었다. 처음에는 이 두 작품에 어떤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어보니 여러 면에 있어 굉장히 다르게 느껴졌다. 모두 소설 속 주제나 설정이 흥미롭고 재미있었지만 나는「그리고 남겨진 것들」보다「너를 닮은 사람」을 더 좋게 읽었다. 작품 하나씩 그가 가진 장점이나 주제, 궁금했던 점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염승숙「그리고 남겨진 것들」은 전체적으로 문장이 긴 편이라고 생각됐는데 지루하지 않고 잘 읽혔다.
하긴, 어느 때고 정체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늘 멈춰 있고, 고여 있고, 젖은 걸레처럼 흉물스럽게 뭉쳐져 있었다. (58쪽 밑에서 일곱 번째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