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의 구조는 밀란 쿤데라의 소설 <농담>과 유사하다. <농담>에서 루드빅이 제마넥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것처럼, <어느 어릿광대의 고백>도 주인공 한스 슈니어가 고향인 본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의 삶을 바꿔놓은 역사로부터 빚을 받아내려 한다. 한스는 다리가 다쳐 연기를 할 수 없게 되자 도망치듯 본으로 온 것이며, 그의 주머니에는 1마르크가 전부이다. 한스는 식량과 담배가 바닥나기 전에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구해야 한다. 하지만 그의 절박함은 그리 심각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는 큰 갈탄회사 집안의 아들이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에게 돈을 줄 의향이 있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그가 돈을 얻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는 그의 선택에 달린 것이다. 스스로 집을 등졌던 한스가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용서한다면 돈이 생길 것이고, 그가 끝끝내 돈을 포기한다면 아직 한스가 그들을 용서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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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뵐의 소설 '어느 어릿광대의 견해' 독서감상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