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는 1926년에 나온 김우진의 작품이다. 김우진의 ‘난파’는 현실부정과 개혁의 의지가 있으며 작가가 겪은 경험을 극에 녹아내리면서 개척자적인 정신을 표현하였다. 김우진의 ‘난파’는 표현주의적인 색을 강하게 띠고 있다. 표현주의는 의식의 흐름으로 내면에서 나오는 상징성을 의미한다. 현실적으로 나타내는 리얼주의와 반대되는 미학으로 주관적인 심리와 의식구조로 다른 희극처럼 이야기의 흐름이 아닌 주인공 내면의 의식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1926년이란 시대적 흐름에서 주인공의 내면을 표현한 희극인 점에서 놀랐으며, 내용이 난해하여 보는 이마다 해석이 다양할 수 있다. 상당히 실험적인 작품으로 최초의 표현주의 작품으로 이야기의 구성이 일관성이 없으며 무질서하고 시인이 내면의 괴로움으로 방황을 하다가 결국에는 마지막을 선택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희곡을 통해 극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희곡에서 분석자가 읽을 수 있는, 또는 재창조 될 수 있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본고는 이러한 물음에 대하여 김우진의 <난파>에 대한 분석을 쓰고자 하였다. 이에 대해 먼저 장면 나누기와 그에 따른 목표 설정을 하였으며, 각 장면의 목표설정을 통한 관통행위, 즉 초목표를 설정하였다. 또한, 이러한 작업에 있어서 극 텍스트의 수차례의 정독을 통해 상상 속, 다시 말해 영상을 그리는 내면을 통한 파노라마에서 형상화된 주어진 상황을 정리하였다. 이러한 주어진 상황은 작중 인물에 대한 이해를 가능케 하였으며, 그에 따른 인물 성격에 대한 설정을 용이하게 하였다. 또, 주어진 상황과 인물 성격에 있어서 미리 학습한 ‘표현주의’라는 양식적 특성에 참고하여 재수정 되었으며 이러한 작업은 다시 장면나누기와 목표문장을 재설정하게 하였다. 이러한 작업들이 반복 진행 되면서 주제의식이 형상화되고 이에 따라 본고가 찾고자 하는 메시지를 찾을 수 있었는데 본론을 통해 이러한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본론
Ⅰ. 주어진 상황: 모성으로부터 배제된 채로 가치관이 혼란된 사회 속에서 사는 시인
주어진 상황이란 한 인물에게 있어서 그 인물이 등장하기 전에 있었던 모든 일을 가리킨다. 여기서 모든 일이란, 희곡의 줄거리, 희곡의 사실들, 시대, 사건과 시간과 장소, 삶의 조건 등을 의미하는데 주어진 상황에 대한 작업은 서사적 채워 넣기 개념, 전사 쓰기와 관련한다. 서사적 채워 넣기는 텍스트가 제공하지 않는 빈 시공간을 분석자(또는 독자, 연기자, 연출자 등)가 자신의 상상력으로 채워 넣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분석자의 경험이 중요하게 작용되는데, 주어진 상황에 대하여 인물의 대사를 통해 재구성하지만 분석자의 경험에 따라 희곡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한 재구성이 보다 쉽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