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자칫 전형적인 후일담 소설로 빠질 수 있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김종광 작가는 ‘명랑소녀’ 양다인이라는 문제적 주인공을 통해 그 시대의 감수성과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그 시대를 다각적으로 성찰하는 새롭고도 매력적인 후일담을 들려준다. 또한 작가 특유의 능청과 넉살, 해학과 풍자가...
「71년생 다인이」의 작가 김종광은 다인이와 같은 71년생이다. 그는 다인이와 분명 비슷한 해에 학교를 다녔을 것이고, 그 또래가 그랬듯 최소한 데모 한 번은 참여했을 것이고, 혹은 다인이와 같이 학생운동에 치열한 삶을 살았을지도 모를 사람이다. 이런 그가 ‘다인이’를 이야기했다. 과연 그는 동갑내기 다인이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다인이는 누구인가?
이 소설은 제목에서 보듯 다인이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읽는 순간의 느낌은 사람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여기 다인이가 어디 있단 말인가? 분명 소설은 다인이를 말하고 있다. 「71년생 다인이」에는 화자가 6명이 등장한다. 그들은 각기 자기의 관점에서 본 기억 속의 다인이를 이야기하고 있다. 김종광은 다인이를 직접적으로 등장시켜 이야기를 꾸려가는 대신 그들의 입을 빌려 다인이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그려나가게 하고 우리로 하여금 그 모습을 퍼즐을 하듯 맞춰가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