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후쿠시마 이후 우리는 어떻게 연대해야 하는가?역사, 철학, 예술로 3.11 이후를 성찰하다『후쿠시마 이후의 삶』. 후쿠시마 사고가 갖는 다양한 함의에 주목한 한일의 대표적인 실천적 지식인 한홍구, 서경식, 다카하시 데쓰야가 원전 사고 후 3개월이 지난 2011년 6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약 2년간 지...
2020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9주년이 되었다. 엄청난 인류적 재앙이 남긴 상흔은 여전히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인에게 남았으며 많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사건이 되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인류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을 뿐 아니라, 폭발의 순간부터 사후 수습 과정을 함께 지켜본 전세계 시민들은 원자력으로부터 안전한 시스템을 선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자부한 일본이 몰락하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에, 미국 스리마일과 구 소련 체르노빌에서 먼저 발생한 원전사고가 인류에게 던졌던 질문 그리고 우리 모두 성찰을 통해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했던 것은 착각이었음을 알았으며 현실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위험한 원전이 처참하게 무너진 모습을, 손을 쓰지 못한 채 절망과 절규로써 바라봐야만 했다. 스리마일, 체르노빌 사고 당시 미국과 구 소련정부는 사태를 축소하기 위해 저마다 입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