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간과 사회를 보는 새로운 눈!인문ㆍ사회과학적 주제로 여겨온 질문에 대해 진화론을 기반으로 한 답변을 제시하는「다윈의 대답」제7권『건강 불평등』. 이 책은 진화이론을 바탕으로 불안과 스트레스 반응이 현대의 불평등한 사회 속에서 어떻게 건강을 악화시키는지 밝힌다. 불평등과 소득 격차가 크면...
건강 불평등이란, 개인의 재산, 소득수준, 직업, 교육 수준, 사회경제적 위치 등에 따라 발생하는 건강상의 차이를 의미한다. 즉, 개인의 부의 정도에 따라 사람마다 건강의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요즘, 코로나 펜데믹 상황으로 인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사람들은 경계선 밖으로 더욱 내몰리고 있다. 이러한 재난 상황 속에서 우리는 특히나 건강 불평등 정도를 체감하기 쉽다. 같은 나라에 살고 있고 같은 도시에 살더라도 소득수준 등에 따라 기대수명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건강형평성학회에 따르면, 강남구 부유층의 기대수명은 약 87세임에 비해 금천구의 저소득층의 기대수명은 약 78세로 무려 약 10년의 차이가 난다. 단순한 수치에 불과하고 이것저것 따져야 할 것이 많은 연구결과이지만, 어쨌든 건강 불평등이라는 개념이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반영되고 있다는 점과 이것이 구조적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자명하다.
요즘 듣고 있는 경제학 수업에서 “엥겔 지수”라는 개념을 배웠는데, 건강 불평등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기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엥겔 지수는 일정 기간 가계의 총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데, 보통 식료품비의 비율이 높을수록 가계 총 소득액이 낮은 편에 속한다. 즉, 인간에게 식료품비란 그 가계의 소득을 유추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상호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곧 인간의 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이처럼 지금까지 우리는 소득액과 부의 정도가 건강에 ‘신체적으로’ 혹은 ‘유전적으로’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가를 고민해왔다. 항상 질 좋고 신선한 것을 먹는 사람들과 패스트푸드나 즉석 식품을 주로 먹는 사람들의 건강을 비교했을 때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이상적인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그것은 실현될 수 없기에 알 수 없지만. 우리는 ‘평등함’이 구현된 사회일 것이라고 상상한다. 따라서 바람직한 사회란, 이상으로 향해가는 모습. 즉 평등함의 구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일 것이다.
우리는 평등함을 향해 나아갈 뿐, 완전한 평등함에 도달할 수 없다. 다만 그 과정이 바람직하기에, 우리는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동일한 조건에 있지 않으므로, 여러 노력을 통해 최대한 같은 선상에서 동일한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삶의 모든 부분에서 말이다.
이 책의 화두는 건강이다. 건강이 보장되지 않으면, 인간은 자아실현의 욕구의 단계로 나아가기 어렵다. 따라서 건강은 삶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평등의 실현에 있어서 가장 먼저 충족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현실이 그렇지 않음을 피부로 느끼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