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림과 역사를 읽는 또 다른 시선]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로 알려진 베르메르의 그림을 통해 사회를 들여다본『베르메르의 모자』. 역사적 프리즘을 통해 베르메르의 그림을 관찰하고 그 안에 숨겨진 17세기 유럽의 시대상과 변화하는 유럽을 보여준다.
17세기는 기존의 닫힌 세계관이 열린 세계관...
이 책은 작가가 델프트에서 어쩌다 하룻밤 머물게 되고 그 곳에서 ‘얀 베르메르’의 무덤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이후 한눈에 푹 빠진 그림이 옛날 델프트에서 보았던 무덤의 주인공 ‘얀 베르메르’의 그림이었다는 우연적 요소로부터 시작한다. 작가는 그림이 그려진 시간과 장소의 흔적이 보이는 사물들을 자세히 들여다봄으로써 그림 안에 숨겨진 역사를 읽고자 한다.
사실 이 책 자체가 세계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보니 ‘그림을 보고 역사를 읽는다.’라는 말 자체가 너무 생소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나의 이런 생각은 이 책을 읽은 후 완전히 변화했다. 그림을 통해 함께 과거로 여행하며 알게 된 17세기 동서양의 역사는 한편의 추리 영화 같았고 상당히 흥미로웠다. 나아가 역사를 배우는 사학도로서, 세계사에 대한 무지와 넓은 시야, 열린 마음의 결여를 알 수 있었던 매우 부끄러운 시간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