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율곡 이이가 쓴 일기로 일명 경연일기(經筵日記)라고도 한다. 여기에는 국왕의 행례, 신하들의 진퇴 등 제반 시정을 일기체로 기록한 다음 자신의 의견을 첨술하여놓았는데 당시 싹트기 시작한 동서 붕당의 조정에 노력하던 율곡의 고심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특히 당시의 삼공(三公), 육경(六卿)을 비롯한 여러...
석담일기(石潭日記), 혹은 경연일기(經筵日記)는 율곡(栗谷)이이가 1565년부터 1581년까지 30여 년간 조정에서 일어난 정치적 논쟁들과 해당 인물에 대한 평가를 곁들인 일종의 편년체(編年體) 사찬(私撰) 역사서이다. 당시에는 숨겨서 공개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임진왜란을 전후한 시기에 그 당시 선비들이나 관료들 모두 이 책의 존재를 다 알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 책은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처럼 책에서 자신을 ‘이이’라 칭하는 3인칭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석담일기, 혹은 경연일기는 그동안 내가 알았던 율곡 선생에 대한 인상을 모두 걷어내는 계기가 되었다. 덕망 높은 인자에서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콧대 높은 학자로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이 책에서 율곡 자신을 깎아내리는 표현보다는 칭찬하는 표현이 곳곳에서 보이기 때문이다. 쓰면서 뿌듯해하는 율곡선생의 득의에 찬 표정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역사 서술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직필(直筆)이다.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평가는 솔직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