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불행에 빠진 주인공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행복을 되찾는 용감하고 지혜로운 여자아이들의 이야기! 아버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머나먼 산으로 떠나는 버리데기, 구렁이 허물을 쓴 신랑을 되찾기 위해 길을 떠나는 색시 이야기 등 등 재미있고 교훈적인 전래동화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단순하면서도...
1. 나로부터의 사색
1) 밑 빠진 독 메우기
감상으로 들어가기 전 <구렁덩덩 신선비>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정리했다. 옛날에 어느 할머니가 고추밭에서 알을 하나 주워 먹고 태기가 있어 아들을 낳았는데, 구렁이였다. 구렁이는 혼인 전날 허물을 벗고 멋진 선비가 되었다. 신선비는 허물을 아내에게 주면서 잘 보관하라고 했다. 그런데 신선비가 과거를 보러 간 사이에 아내의 언니들이 동생 몰래 허물을 태워버렸다. 이를 알게 된 신선비는 크게 실망하고 아내를 떠났다. 남편을 찾아나선 아내는 산전 일구기, 삭정이 따주기, 빨래 해주기 등의 힘든 일을 해주며 길을 물어 남편 있는 곳을 알아낸다. 신선비는 그녀와 새로 얻은 아내에게 얼음 위로 물동이 이고오기, 참새 앉은 나뭇가지 구해오기, 호랑이 눈썹 뽑아오기 등의 과제를 내면서 통과하는 여인과 살겠다고 하였다. 과제를 모두 해결한 그녀는 선비와 재결합하여 잘 살았다.
아내의 언니들은 친동생에게 질투를 느껴 신선비의 허물을 태워버린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서로를 위해줄 사람들이 오히려 남보다 못하다. 친동생조차 마음을 열지 않고 질투를 하는 아내의 언니들을 보며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의 나를 떠올린다. 당시의 나는 말 그대로 ‘끊임’없이 먹어댔고, 아무리 먹어도, 먹어도 허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