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들의 타락성은 곧 부패한 사회를 의미한다. 니콜라이 고골은 이와 같은 인물들을 통해 타락한 관료 들의 도덕성을 폭로함으로써 당시 러시아의 부패한 사회 현실을 통렬하게 비판하며 이와 동시에 가짜 감찰관인 홀레스타코프에게 속는 모습을 통해 그들의 위세가 허장성세로 가득하다는 것을 폭로한다.
페테르부르크의 14등관 관청의 말단 서기 흘레스타코프는 하인 오시프와 함께 아버지의 영지 사라토프로 가는 길에 작은 소도시에 머물게 된다. 이곳에서 카드 놀음으로 가진 돈을 다 잃고 숙박비도 내지 못해 여관주인과 갈등을 빚고 있다.
한편 소도시의 시장 안톤 안토노비치는 페테르부르크에서 익명의 감찰관이 파견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역사회 기득권 인사들을 소집한다. 판사, 자선 병원장, 교육감 등이 모였으며 모두 자신의 처지를 걱정한다.
이때 표트르 이바노비치 도브친스키, 표트르 이바노비치 보브친스키라는 두 지주가 여관에 머물고 있는 낯선 방문객인 흘레스타코프를 감찰관으로 오인해 그가 감찰관인 것 같다고 시장에게 고한다. 이로써 극 중 등장인물은 전부 흘레스타코프를 감찰관으로 인식한다.
평소 비리가 많았던 시장은 도둑이 제 발 저리듯 먼저 흘레스타코프를 찾아간다. 흘레스타코프는 시장에게 여관비를 빌리고 그가 친절하다고 여겼다. 시장은 자신의 뇌물공세가 통했다고 생각했고 내심 안심했다.
책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책제목을 접했을 때에 감찰관이라는 제목은 다소 딱딱하여 마치 어떤 형사 사건에 대한 해결을 주제로 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고골의 성장배경과 그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 조사하고 책을 비로소 넘겼을 때 작가가 풍자를 목적으로 글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시 러시아의 정치체제에서의 관료에 대한 비판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책의 첫 부분부터 등장하는 낯선 러시아 이름의 인물들에 관심을 가지고 마치 한편의 연극을 보는 것처럼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위선과 가식으로 대표되는 인물인 시장과 그의 보호아래에서 권위 및 기득권을 보호받는 주변인물들이 엉뚱한 오해로 입 소문이 퍼져 진짜 감찰관으로 오인된 가짜 감찰관의 등장으로 인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으로 글이 전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