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 세계 15개국에서 번역될만큼 그 내용의 수준을 입증 받았으며, 이 책은 제4판이다. 고대, 중세 유럽, 제국주의 근대산업, 19세기 경제발전, 20세기 세계 경제 등 시대의 흐름별로 경제사를 구분짓고 있으며, 각 시대마다 큰 흐름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또 그것이 이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제 1장 서론 - 경제사와 경제발전
왜 어떤 나라들은 부유하고 어떤 나라들은 빈곤한 것인가? 얼핏 생각하기에는 단순한 문제인 것 같지만 이것은 현대의 가장 심각한 문제들 중의 하나인 경제의 불균등발전 문제의 핵심을 찌르는 질문이다. 불균등한 경제발전 때문에 혁명과 쿠데타가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전체주의적인 정권과 군사독재는 모든 국민들의 정치적 자유를 박탈했으며 수많은 사람들의 개인적 자유와 생명조차 앗아갔다. 수백만의 사람들이 기아 ‧ 영양실조 ‧ 질병으로 인해 죽어갔는데, 그것은 식량이나 다른 자원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것을 필요로 했던 사람들에게 공급해 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과 몇몇 다른 부유한 나라들은 불우한 국가들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지출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부국들과 대다수 빈국들 간의 소득격차는 여전히 계속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해를 거듭할수록 확대되고 있다.
이것을 모순된 상황인 듯하다. 어떤 나라들은 부유하고 어떤 나라들은 빈곤하다면, 왜 빈곤한 나라들은 부유한 나라들이 취해 온 방식과 정책을 채택하지 않는 것인가? 사실 그러한 시도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이유는 첫째, 부유한 나라들의 고소득을 보장해 준 방식이 무엇이었는가에 대해 일반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둘째, 설사 그런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오늘날 저소득 국가들의 지리적 ‧ 문화적 ‧ 역사적 여건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러한 방식과 정책이 동일한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가 불분명하다. 끝으로, 이 문제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학자들과 연구자들은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 만한 경제발전의 이론을 아직 새발하지 못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경제발전에 관한 연구에 있어서는 상호 배타적이지 않은 다양한 접근방법이 존재한다. 역사적 접근방법은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경제발전론을 개발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지 않다. 그 대신 역사적 분석은 다른 접근방법이 해결할 수 없는, 현존하는 불균등발전의 원인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