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권력이 숨기고 있는 자본의 레토릭과 다시 그리는 행복의 지도우리의 행복을 지키기 위한 대안의 프레임을 찾는『행복의 사회학』. 전북대 정태석 교수의 대중 사회학 책으로 워킹 푸어, 재벌 독식, 비정규직, 갑의 횡포, 경쟁 교육, 학벌 대물림, 저출산, 고령화, 가족 해체, 성장주의 등 2014년 대한...
제 1장
나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가난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가난의 원인은 게으르기 때문이고, 학창시절에 공부를 하지 않아서 어른이 되어 가난하게 살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은 지극히 이기적이고,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그저 맹목적으로 수용된 편견이라는 것이라는 알았다.
<중 략>
차별이 없는 사회를 사람들이 원하지만 될 수 없는 이유는 가까운 데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자본주의 사고를 받아들여 부에 따른 차별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잘못된 경제구조에 대해 무비판적이기 때문이다. 나는 자본주의 경제구조에서 약자인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는 사회가 얼른 도래했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비정규직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사회 구성원 모두가 좀 더 관심을 가져주는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중 략>
아이를 낳고 키울 때나, 교육을 시킬 때나, 퇴직 후에 벌이 없이 생활 할 때나, 국가가 제공하는 복지 혜택을 통해 누구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부러웠다. 이렇게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행복지수도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나는 핀란드 국민들의 마인드가 참 맘에 들었다. 핀란드 국민들은 평균적으로 자신의 소득의 40% 내외를 세금으로 납부하는데도 높은 세율에 대한 불만이 별로 없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복지를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시혜나 부자들의 자선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국민들 모두가 이러한 사고방식을 고치고, 복지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복지란 누구나 예외 없이 안전하고 행복한 공동체를 위해 함께 연대하고 힘을 모으자는 것이다. 시장 논리에 치우치지 말고 협동, 나눔, 배려, 공존이라는 가치를 재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