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혼자는 외롭고 더불어 살아가자니 괴로운 사람들에게 함께하는 삶의 가치와 행복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하는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 1999년... 파헤쳐 우리에게 보여준다.
기존 마을을 좀 더 사이좋고 재미있는 마을로 변화시킨 ‘전환 마을’과 도시에서 열 집 정도가 함께 집을 지어 사는 ‘공유 주택’...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는 공동체를 구성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지향하는 서적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 현대 사회는 공동체를 구성하고 살아가는 삶과는 거리가 멀다. 과거 전근대 농업시대 처럼 마을 단위의 돈독한 공동체를 살아가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선진국은 커녕 개발도상국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고, 많은 현대인은 대부분 공동체적인 삶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간다. 심지어는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라 일컫어질 수 있는 '가족' 역시 전근대 사회의 확대가족에서 근대 사회의 핵가족으로, 그리고 다시 현대 사회의 1인 가족으로 점차 그 규모가 협소해지고 있는 실정이며,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왕래를 끊고 살아가거나, 친구를 만나지 않고 홀로 여가시간을 보내는 등, '나홀로 라이프스타일'은 이미 현대사회의 표준적인 라이프스타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나홀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고 있는 것과 동시에, 텔레비전을 비롯한 매스 미디어나 뉴미디어는 이러한 나홀로 라이프스타일을 더욱 장려하며, 연예인들의 화려한 1인 가구 생활을 보여주며 나홀로 라이프스타일의 환상을 자극한다.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딱 한 끼를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분량의 음식을 미리 제조해놓아 간단하게 데우기만 하면 식사를 할 수 있는 HMR을 비롯한 다양한 냉동식품과 신선식품을 내놓고 있으며, 과거 혼자서 술을 마시거나 식사를 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로 여겨졌던 문화는 점점 사라지고 '혼술 문화' 등이 현대 식문화의 한 갈래로 분류되는 등, 나홀로 라이프스타일은 단순히 사람들의 지향 뿐만 아니라 미디어와 기업에 의해서 더욱 장려되고 촉구되고 있다.
하지만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는 이러한 나홀로 라이프스타일의 대두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본래 인간이란 홀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특히 다른 사람들과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점을 강조한다.
최근 다양한 이슈들 가운데 ‘공유’ 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가족은 핵가족화 되었고,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방이 있는 집에 익숙한 현 세대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공유’가, 다시 시대의 화두가 된 것이다. 물론 너도 나도 in 서울을 외치며 서울로, 수도권으로 인구가 몰리며, 기하학적인 집값 상승이 이에 영향을 미친 것은 어쩔 수 없다. 독립된 방에서 자랐으나, 혼자의 힘으로, 혼자만의 방을 얻기가 버거운 현대 사회 젊은이들에게 ‘공유’는 어쩔 수 없는 대안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힘으로 일궈내는 삶의 기쁨은 부모세대에서 넘치게 혹은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눈부시게 얻어냈으나, 상승 곡선의 최고 정점에서 우리 세대부터 그리고 우리 다음세대부터는 내려가는 방법을 익혀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