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무도 돌보지 않는 역사와, 누구의 백성도 아니었던 고려인의 삶을 되살려내다!김윤배 장시집『시베리아의 침묵』. 20여 년 동안 ‘전통연시’와 ‘아픈 시대를 증언하는 시’ 사이를 넘나들며 삶과 역사에 끝없는 애정을 드러내온 시인 김윤배의 장시집으로, 긴 호흡속에서 리듬감을 잃지 않으며, 잊...
교수님께서 얼마 전 강의에서 시대정신에 대해 말씀하셨다. 일제강점기 시대정신의 키워드는 독립운동, 해방 당시는 단독정부수립 반대, 지금 이 시대는 통일이다. 최근 남북관계가 급격히 호전되고 있고,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눈을 의심할 정도의 역사적 현장이 연출되는 데에 이르렀다. 이전의 남북교류역사와는 사뭇 다른 흐름이 지속되면서 최종 관문으로 여겨지는 ‘통일’에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 현재 한반도에서 살고 있지 않는 고려인들이 떠올랐다.
“1869년, 큰 흉년이 들었다/ 참혹한 기근이었으며 형벌이었다/ 강풍과 흙비로 모든 작물이 말라 죽었다/ 밤마다 붉은 달이 뜨고/ 강바닥이 드러났다/ 농심엔 풀풀 흙먼지가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