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즉, 여느 소설들과는 다른 요소들이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허구로 점철된 문학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세 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표지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현장취재’ 장편소설이기에 이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삶은 책을 펼칠 때부터 마지막 덮을 때까지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이 소설은 전체적으로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사할린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남편 문근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사할린으로 떠난 숙경, 그런 숙경을 찾아 사할린으로 향한 문근, 임신한 아내를 두고 가와카미 탄광의 조선인 감독으로 강제 징용을 당한 판도, 탄광에서 탈주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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