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진식이의 수상한 독서 아르바이트가 시작됩니다!고정욱 선생님의 『책 읽어 주는 아이』는 장애를 지닌 동화 작가 할아버지를 위해 책 읽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진식이의 이야기입니다. 집안은 가난하고, 가정도 행복하지 않고, 특별한 희망도 없이 살던 초등학생 진식이의 삶은 ‘책’을 만남으로써 많은...
수무동은 옛날부터 물이 흐르다, 안 흐르다 하는 동네였다. 물이 없을 때 사람들이 ‘물 없는 동네’라고 부르다가 수무(水無)동이 되었다. 이곳은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빌라촌이다. 차들이 길 가장자리에 빼곡히 주차를 하는 바람에 하루에도 열두 번씩 차 빼라는 소리가 떠들썩하게 들린다.
오늘은 공휴일. 진식이가 반지하 집에서 올라온다. 엄마는 봉제 공장을 다녔는데, 오늘도 일하러 가셨다. 엄마가 다니는 봉제 공장은 외국에 수출하는 옷을 만드는 곳인데, 엄마는 재봉틀 기술자이기 때문에 일이 있을 때마다 공장에 나가 하루종일 재봉틀을 돌렸다. 진식이는 주민센터 3층에 있는 마을 도서관을 떠올렸다가, 책이 별로 없던 걸 떠올린다. 진식이는 기동이가 사는 덕진빌라 앞에 가 놀자고 소리를 친다. 기동이네 엄마는 기사식당에서 설거지를 하고, 아빠도 어딘가 지방에서 건설 노동을 한다고 했다. 기동이가 무 조각을 주고, 둘은 무를 먹으며 아이스크림을 사러 까치슈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