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외과실』에 수록된 네 작품은 교카가 남긴 많은 작품 중 문학적인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을 가려 뽑은 것으로 기괴하고 환상적인 경향을 지닌 그의... 표제작이자 교카의 초기 대표작 <외과실>은 그로테스크하면서도 격렬한 에로티시즘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1992년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고야성...
일본의문학가로 이즈미 쿄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그는 나쓰메 소세키의 동료이며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문학상인 ‘이즈미 쿄카상’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특유의 초현실적인 작품을 지은 것으로 유명한데, 그의 단편소설 외과실은 환상과 현실을 교묘하게 넘나드는 이야기다.
화가인 화자가 친구에게 부탁해 외과 수술실을 참관하게 된다. 친구는 큰 수술을 앞두고도 혼자서 너무나 평온해 보였기에 나는 왠지 모를 불쾌함까지 느낀다. 수술을 하게 될 환자는 백작부인으로 수술실에는 그의 남편 백작과 친구인 후작, 하녀와 의학박사까지 북적인다. 그런데 수술에 들어가려고 보니 환자는 마취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에 수술을 거부하고 죽겠다고 한다. 마취를 하지 않겠다는 이유는 마취를 하면 헛소리를 할 수도 있단 소리를 들어서라고 한다. 그리고 순진하게도 마취하지 않고 가슴을 그대로 열어도 상관없다고 말한다. 그렇게 가벼운 고통이 아니라고 해도 그녀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