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픈 시대를 통렬히 사유하고
불가능한 위로의 가능한 공감을 모색한다
제17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이기호의 「한정희와 나」
“「한정희와 나」는 타자에 대한 절대적 환대가 얼마나 허상에 불과한지 고백한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이면서도 반성할 줄 모르는 한정희에 대한 이해의...
아이러니하게도 어떤 산문 장르보다도 단편소설집은 내게 더 어렵게 다가온다. 아마도 호흡이 짧아,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에 대해 파악하는 데 주어지는 시간이 짧기 때문이리라 짐작한다. 그러나 그만큼 짧은 시간 동안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고, 여운을 남긴다는 점은 단편소설을 계속 찾게 하는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황순원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과, 후보에 오른 작품을 모아 놓은 단편 소설집 ‘한정희와 나’는 우리가 어디선가 들어봤던 사회 문제들을 담고 있는데, 이 중 이기호의 ‘한정희와 나’는 인간이 타인에게 환대하는 것이 어디까지 진심이고, 가면인지 생각하게 한다. 주인공은 정희(타인)를 환대하지만, 그가 화를 낼 때 하는 말에는 정희를 맡게 된 것에 대한 불만과 짜증이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