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선교와 문화의 상관성
선교학에서 문화를 연구할 때에는 단순히 인문학적 관점이 아니라, 선교 변혁을 목표로 한 구체적인 선교학의 분야로서 연구하게 된다. 선교와 문화의 관계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선교의 대상이 단지 일 개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선교는 개체적인 인간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그 개인이 속해 있는 사회 공동체의 가치관, 즉 세계관의 변혁을 전제하고 있으며, 이것은 궁극적으로 사회의 모든 하위문화와 조직의 가치관의 변혁으로 나타나야 한다.
선교란 이렇듯이 이교적인 세계관이 어떻게 인간 삶의 현장인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또한 그것이 구체적으로 문화의 각 하위 기구나 제도권 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파악하여, 성경적인 세계관을 성령 하나님의 중생케 하심과 역사하심을 전제하고 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확산시키는 일이다. 오늘날 선교 학자들 가운데서도 일반 문화인류학의 영향으로 인하여 문화에 대한 관점이 다르고 이것을 어떤 이론으로 이해하느냐에 따라서 선교와 문화에 대한 선교신학적인 체계가 달라지게 된다. 이 점에 있어서 저자는 전통적인 개혁주의 선교신학자로서 개혁주의 신학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성찰하고 저자의 신학적 이해의 바탕 위에서 선교와 문화에 관련한 제 이론들을 평가한다.
모든 문화에 대한 선교 변혁은 한시적인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하시는 그 날까지 교회는 방심 없이 또한 자족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모든 문화에 대해서 항상 개혁하는 사명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여기에 교회의 생명력이 있고 소망이 있는 것이다.
Ⅱ. 인류학과 신학의 관계
문화인류학이 학문적으로 연구되어진 배경은 교회의 선교 역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15세기부터 시작된 서구의 식민지 시대는 식민 정책을 보다 효과적으로 집행하기 위해서 비서구 지역의 종족들의 삶과 풍습 등을 연구하였는데, 이것은 주로 서구인들의 관점에서 비 서구인들의 문화를 미개하다고 보는 서구 문화 중심적인 접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