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순례자의 길을 걷다
아내는 글로, 남편은 사진으로 지구촌 곳곳에 쌓인 흔적을 옮겨내는 부부의 800km의 순례길 이야기.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 지역인 생 장 피드포르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 북서부 산티아고까지 이어지는 장대한 순례길의 여정에서 펼쳐진 다양한...
산티아고는 9세기 무렵 예수의 제자였던 성 야고보의 유해가 발견된 후 예루살렘, 로마와 함께 유럽의 3대 성지로 꼽히는 곳이다. 동아일보사 기자였던 저자는 부부가 함께 사직서를 내고 총 800km 순례길의 여정을 글과 사진으로 남기게 된다.
순례길은 그 자체로 인생의 축소판이다. 인생이든 여정이든 모두 우리 앞에 놓인 길이다. 우리는 그 길을 걸어가야 한다. 지겹다고 되돌아갈 수 없고 즐겁다고 마냥 느리게 갈 수만은 없는 게 우리 인생이다. 나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피할 수 있을까 회피하려 했다. 해결방법을 고민하는 것보다 최대한 피할 방법을 고민했다. 하지만 회피할 길도 힘들다고 숨을 길도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 길이 우리의 인생과도 같지만 수 많은 타인의 생활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학창시설, 사회생활 모두 힘들 때도 있지만 힘들다고 피할 수 없이 끝까지 걸어가야 하는 길처럼 말이다.
산티아고는 9세기 무렵 예수의 제자였던 성 야고보의 유해가 발견된 후 예루살렘, 로마와 함께 유럽의 3대 성지로 꼽히는 곳이다. 야고보는 복음을 전파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지만, 헤롯왕에 의해 순교를 당한다. 그의 추종자들이 산티아고로 시신을 실어와 묻지만, 그 위치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이후 9세기 무렵, 한 순례자가 유난히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간 끝에 한 시신을 발견했고 그것이 야고보임을 확인함으로서 이곳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라 명명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몇 년 뒤 아스투리아스의 왕인 알폰소 2세가 이곳을 방문한 후에 대성당을 건축하고 성 야고보를 스페인의 수호성인으로 선언했다. 산티아고가 순례지로 이름을 떨치게 된 유명한 성 야고보의 전설이다. 동아일보사 기자였던 저자는 부부가 함께 사직서를 내고 국내는 물론 지구촌 곳곳을 발길 닿는 대로 둘러보고 아내는 글을, 남편은 사진으로 그 흔적을 차곡차곡 쌓아간다. 부부가 함께 여러 나라를 여행하다 걷기 시작한 카미노 데 산티아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 또 다른 인연들을 만들어가면서 순례길의 여정 또한 글과 사진으로 남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