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실 역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할뿐더러,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드라마를 좋아하지만 사극드라마라면 애초에 보려고 하지 않았다. 그만큼 어렵게 느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것도 처음엔 어려웠다. 독서를 안하고 산지 오래되서 낯설었고, 책을 빌리게 된 것도 거의 억지로 과제 때문에 빌렸던 것 같다. 별 기대를 안하고 책을 읽었는데 생각보다 술술 잘 읽혔던 것 같다. 그 중 인상 깊었던 몇몇 이야기들이 있다.
첫 번째로 제도이야기의 ‘남녀차별은 언제부터?’ 이었다.
고려때 어느 아버지가 죽으면서 딸에게 전재산을 물려주고 아들에게는 검은색 옷 한 벌, 갓 하나, 미투리 한 켤레, 종이 한 권만 준 것이다. 그래서 아들이 누나에게 소송을 걸었는데 손변이 그 소송을 아버지의 마음을 잘 헤아려 알려주면서 형제를 돈독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고려시대에는 제사를 딸이 지내기도 하며 남녀차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는데 조선시대에 와서 지배층에게만 행해지던 성리학이 17세기에 백성들에게 널리 퍼지면서 사회질서와 사고방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