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어류에 관심이 많았지만 그들에게 관심만 있을 뿐 한 번도 그들의 특성이나 성질에 대해 알아보려 하지 않아 정보가 너무 없는 것 같아서 올해는 어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 제목을 보며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멸치를 자주 먹기는 하지만 이 자그마한 몸길이 1.5 ~7cm에 불과한 멸치라는 생명체를 한 번도 생선이라고 생각해 본적은 없는 나는 이 책은 생선에 관한 책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내가 무시했던 멸치는 나름 영특한 구석이 있었다. 그 소멸될 것 같은 몸 한구석에‘블랙박스’가 내장돼 있었기 때문이다. 멸치의 몸에서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것은 단단한 뼈를 가진 경골어류인 멸치 귓속에 든 이석이다. 이 단단한 이석을 쪼개거나 갈아서 단면을 보면 나무의 나이테 같은 무늬가 나온다고 하는데, 이게 바로 살아온 정보가 고스란히 기록된 일종의 ‘블랙박스’이다.